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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8
뷰티와 다이어트 통합브랜드 '큐원 비디랩'은 핵심 타겟층이 뷰티와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를 주로 탐색하는 패션잡지의 레이아웃을 패키지 디자인에 접목시켜 제품의 특징과 더불어스토리를 담아 친근하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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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

2010년 아이덴티티 부문 심사에서 최종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이디엔컴(대표 김승범)의
서울 G20 정상회의 EI, 제네시스그룹(대표 박지현)의 컴패션 프렌즈 BI, 도머스파트너스(대표 이재옥)의
해태음료 CI, 엠브레드(대표 이찬호)의 호텔4월 CI였다.컴패션 프렌즈는 다양한 심벌이 어우러져
활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태음료는 ‘ㅎ’을 재미있게 응용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텔4월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형태였으나 ‘심미성’이란 측면에서 의견이 갈렸다.
최종적으로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서울 G20 정상회의 EI였다.

[출처] 월간디자인 (2010년 12월호) www.desi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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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


‘전략이 있는 디자인’ ‘아름다움이 있는 마케팅’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이런 시기에 플래닝 디렉터 김승범 대표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흥기 이사라는 두 개의 머리를 갖춘 아이디엔컴(www.idncomm.com)의 경쟁력은 확실해 보인다. 두 사람은 기획자와 디자이너라는 역할뿐 아니라 패기와 연륜이라는 면에서도 서로를 보완해주고 있다. 디자인포커스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김흥기 이사는 젊은 대표 덕분에 과감히 새로운 도전을 벌일 수 있었고, 김승범 대표는 경험 많은 디자인 디렉터 덕분에 든든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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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
때로 음료는 그 자체로 하나의 패션 아이콘이 될 때가 있다. 스타벅스의 종이컵이 그랬고,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해 유명해진 ‘비타민워터’도 그렇다. 하지만 우유의 경우는 어떨까? 여느 음료가 스낵의 한 종류로 여겨졌다면, 우유는 마치 밥과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영양 많고 몸에 좋으나, 굳이 패션을 입힐 필요는 없는’ 일상적인 어떤 것으로 말이다. 하지만 ‘서울우유 스타일리스트’는 정반대의 전략을 취했다. ‘우유’라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남으로써 의외성을 주어 강한 인상을 남기고자 한 것이다. 오죽하면 슬로건도 ‘우유 같지 않은 우유’일까. 병 형태도 특이하다. 아래쪽은 둥글지만 윗부분은 약간 네모진 형태에 가깝다. 디자인 측면에서 보자면 우선 용기 자체가 독특해서 시선을 끄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원기둥 형태로만 이루어진 일반적인 병에 비해, ‘가슴팍’에 해당하는 윗부분이 넓어져 용기에 그려진 그래픽을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상대적으로 넓어진 면적에 ‘더 많은 그림을 그려 넣어야 한다’는 유혹을 받았을 법도 한데, 정면에서 봤을 때 보이는 것은 제품명 로고타이프와 시원스러운 ‘A’ ‘B’ 심벌이 전부이다.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간결한 디자인을 지켜냈다는 점이 오히려 눈길을 끈다. 하얀 용기는 사실 전체를 래핑한 것이다. 다만 우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면 질감의 미묘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하얀 부분은 무광으로 처리해 우유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글자 부분은 유광으로 처리해 로고와 심벌이 좀 더 명쾌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한국 식품 패키지에선 보기 드문 사례이자, 어떤 의미로는 ‘디자이너의 꿈’이 거의 그대로 구현된 패키지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승범 아이디엔컴 대표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그대로 제품화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인 서울우유가 디자이너의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라주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울우유는 디자인을 위한 의사 결정 또한 복잡한 위계 절차 없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서울우유가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출처] 월간디자인 (2010년 8월호) | 기자/에디터 : 정영호
2009-12-23
브랜드 컨설팅업체 아이디엔컴이 자사가 디자인한 하이트 맥주의 `S(에스)맥주`로 커뮤니케이션부문 `2009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에 제정된 독일 국제디자인공모전으로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에서 주관하며 독일의 Red Dot(레드닷),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힌다. 에스라인(S-Line), 스타일리쉬(Stylish), 스무스(Smooth), 스페셜(Special)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S맥주는 영문이니셜 `S`로 네이밍해 쉬우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고는 병 색깔과 동일한 그린 계열을 기초로 영문 S를 추상화해 강렬한 느낌을 강조했다. 아이디엔컴 김승범 대표는 "S맥주는 제품명이 두드러지는 기존 맥주디자인에서 탈피하기 위해 이니셜 S의 그래픽을 전면에 배치해 언어보다 감각으로 먼저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도록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아이디엔컴은 웅진 `페이프리` BI와 네이밍, 삼성전자 `하우젠`, `지펠` 등의 BI와 펩시 `넥스`, `게토레이` 등의 브랜드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다. [김민정 기자]
2009-10-13


김 대표는 사실 미대 출신의 정통 ‘디자인맨’은 아니다. 대학에서도 자연과학부 환경공학과를 나와 디자인과는 거리가 다소 멀다. 그러나 디자인에 광고와 마케팅을 연결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가져왔고, 특히 디자인 컨설팅에 대해서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나머지 ‘탈 전공’을 외치며 디자인계에 몸을 실었다. 대학 졸업 후 ‘디자인포커스’라는 CI회사를 다닌 게 그 출발이다. 대학원에서도 광고마케팅을 전공하며 디자인 기업 운영에 대한 꿈을 키워가던 그는 디자인포커스를 3년쯤 다닌 후 현재의 아이디엔컴을 차리며 독립했다. 하지만 마음만큼 현실은 뒤따라 주지 않았다. 시장에서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인데 처음 2~3년은 자신이 내놓은 디자인마다 속속 ‘참패’를 경험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그에게 ‘제갈공명’이 찾아온 것은 큰 행운이었다. 전 직장 상사였던 김흥기 이사가 그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이다. 김 이사는 현재 아이디엔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나름 ‘스타 디렉터’로 정평이 나 있었다. 김 이사의 영입은 곧 아이디엔컴엔 순풍에 ‘돛’을 달아준 격이 됐다. 그때부터 중견·대기업들과의 계약이 이뤄졌고 브랜드 전략과 네이밍은 물론 CI(Corporate Identity), BI(Brand Identity), SI(Store Identity), 패키지디자인 등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에 있어서도 아이디엔컴의 명성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STX그룹의 CI 제작. 현재까지 10여년 동안 아이디엔컴은 이 그룹의 CI를 계속 관리해 오고 있다. “예전에는 기업들의 CI에서 대문자가 많았어요. 이는 안정적이고 견고한 이미지를 추구한 때문이죠. 그러나 저희는 2000년 들어 해외 유수 기업들이 CI를 소문자 형태로 변경하며 감성적 영역을 가미한 것에 착안해, STX그룹 CI를 고객에 친근하게 다가서자는 의미와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소문자로 과감히 바꿨습니다.” STX그룹 CI, 남성맥주 스타우트 등 맞춤 디자인 CI 분야에서 STX그룹이 성공작으로 평가받자 제품 디자인에서도 아이디엔컴의 주가는 서서히 높아갔다. 하이트맥주의 ‘S맥주’가 대표작이다. 전 브랜드명인 ‘엑스필’이 여성을 겨냥한 ‘S맥주’로 재탄생한 것인데, S맥주는 2007~2009년 클럽시장 매출 1위는 물론, 한국모델협회 공식지정 맥주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상승세를 보여오고 있다. ‘카프리’ 등의 경쟁 맥주에 비해 노후화된 이미지가 많았던 ‘엑스필’을 하이트의 ‘미운 오리 새끼’에서 ‘효자’로 거듭나도록 도와준 것이다. 이니셜 ‘S’를 병의 전면에 배치해 S가 상징하는 Stylish, Something Special, S-line 등의 감성적 속성과 최초의 식이섬유 맥주라는 기능적 속성을 동시에 전달한 게 주효했다. 디자인 하나만 놓고 봤을 때도 S맥주의 디자인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iF 디자인 어워드 2009’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상을 수상할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화제의 맥주’가 되었다. 김 대표의 ‘히트 디자인’은 S맥주 외에도 진흙탕 속 이미지와 마초적 남성에 어필했던 남성맥주 ‘스타우트’를 20~30대 젊은 남성 즉, ‘댄디보이’ 콘셉트로 바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맥주로 재탄생시켜 좋은 호응을 받게 했다. 또 가전제품에서는 삼성전자의 하우젠과 지펠을 리뉴얼해 부드럽고 감성적이며 세련미가 담긴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주부를 위한 보석 같은 가전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실제 보석 이미지를 로고에 담은 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김 대표의 작품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철저히 감성으로 풀이한 디자인을 많이 배출한 덕분에 디자인업계에서 ‘호평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제 감성의 시대입니다. 소비자들이 물성보다는 감성에 더 끌리고 있어요. 따라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담아내지 못하면 디자인도 실패를 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그답지 않게 그가 건네준 명함은 흔한 컬러나 화려한 디자인이 없이 단순하고 무미건조하다. 그러나 그는 “우리(디자인 회사)는 클라이언트의 그림자입니다. 때문에 우리의 색깔은 무채색이죠. 고객들의 색깔을 입히는 게 우리 일이잖아요”라고 해명한다. 유채색을 담고 있는 무채색. 이것이 김 대표의 디자인 철학인 듯하다.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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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디자인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시장에서 히트 치는 상품들은 하나같이 제품의 품질이나 기능이 뛰어난 것들이 많다. 물론 요즘과 같은 불경기 상황에서라면 가격이 저렴한 상품들도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제품 중 하나다. 하지만 똑같은 성능과 가격의 상품이 두 개 나란히 있다면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될까? 정답은 단연 ‘디자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처럼 이제 소비자들은 구매결정에 있어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기업의 중요한 상품 경쟁력으로 ‘디자인’이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로 10년째 디자인 회사 아이디엔컴을 운영하고 있는 김승범(38) 대표. 디자인업계에서는 ‘히트상품 제조기’로 불릴 만큼 웬만한 ‘뜬’ 제품들의 디자인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최근 시장에 나와 있는 ‘게토레이’, ‘앙팡’을 비롯해 ‘아침에 주스’, ‘웅진 페이프리’, ‘스타우트’, ‘하우젠’, ‘매화수’ 등이 모두 그의 작품들. 특히 실패했던 브랜드를 디자인 하나만 바꿔 성공으로 이끈 제품들도 그의 포트폴리오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아이디엔컴의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 기자 앞에 그는 낯이 익은 서울우유의 한 우유제품을 내보이며 자신을 소개했다. 바로 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우유를 담은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 있는 우유’라는 제품. 그가 최근 디자인한 것 중 비교적 ‘성공작’으로 내세울 만한 것이었다. 우유병엔 ‘장문’ 글 담고, 맥주병엔 ‘이니셜’만 “문구가 너무 길지 않나요?” “그게 핵심입니다. 문장형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함을 주면서 본 제품의 특징은 스토리를 만들어 담은 것이죠.” 플라스틱 투명 병에 우유를 담은 것도 새로운 시도였지만 제품명이 긴 것 역시 출시 당시에는 동종 유업계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제품이다. 김 대표는 병 우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향수와 서울우유 측의 아이덴티티를 동시에 반영한 우유라고 자평했다. 김 대표의 디자인은 이처럼 시장에서는 ‘새로운 시도’로, 클라이언트 기업에게는 ‘최고의 홍보 효과’로 각색된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기업과 달리 철저하게 ‘전략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순수예술 차원의 디자인은 분명 아닙니다. 저희는 전략적 디자인에 승부를 걸고 있어요. 같은 그림이지만 판매를 위한 그림은 고객의 잠재적인 니즈 자체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나름대로 디자인(순수 예술 차원의 그림)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전략적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따지고 보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때문에 김 대표는 스스로도 “내가 미대를 나왔으면 그림 잘 그리는 디자이너가 됐겠지만 오히려 미대를 안 나왔기 때문에 광고나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할 만큼 고객의 니즈를 잘 캐치하겠다는 철학을 디자인의 중심에 항상 배치하려 노력한다.
2009-08-13
최근 작업한 브랜드는 무엇인지 이민호가 광고에 나와서 화제가 됐던 넥스(NEX). 국내시장에서 제로 콜라는 솔직히 잘 팔리지 않는다. 하지만 넥스의 경우, 펩시의 맛을 알고 있는 고객들에게 ‘펩시의 제로콜라야’라고 말했을 경우, 뭔가 빠졌다는 생각에 먹지 않을 것이다고 생각해 새롭게 접근했다. ‘펩시에서 나온 새로운 콜라야. 한 번 마셔봐. 맛있잖아. 그런데 제로콜라야.’ 다 똑같은 말인데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푸느냐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사람도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부분이 그리는 디자인이 아닌, 브랜딩차원에서의 디자인이다. 하나의 BI가 만들어지는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마케팅 차원에서 자료도 살피고 시장조사도 하고 그리고 클라이언트가 그 제품을 바로 보는 시각, 향후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큰 밑그림을 그린다. 다음 어떻게 진행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잡는다. 이런 작업은 마케팅부와 디자인부가 함께 움직이고, 다음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디자인부서다. 마지막으로 결과가 나오면 `그림이 좋다, 나쁘다` 보다 마케팅적 관점에서 평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제품의 속성을 얼마나 잘 표현했느냐`,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반영했느냐`, 그리고 `시장 트렌드는 얼마나 따라가느냐` 등으로 평가가 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디자인이라는 작업으로 마무리가 된다. 요즘 디자인 추세가 어떻게 되는지 예전과 같이 그리는 디자인, 순수 미술을 해야 디자인 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 영역이 다양한 만큼 아트적인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도 있고, 반면 마케팅 소스를 베이스에 두고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도 많다. 요즘은 마케팅 베이스의 디자이너가 많이 생겨났다. 꼭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해외의 경우, 디자인을 커뮤니케이션의 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 단지 국내에서는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그리다’ 의미로 많이 알고 있다는 차이다. 이제 그리는 차원의 디자인에서 좀 더 발전된 마케팅 소스의 디자인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는` 디자인과 `브랜딩 차원`에서의 디자인의 차이점 그리는 디자인은 작가의 생각이 전반적인 반면에 마케팅 소스의 브랜딩 디자인은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고객은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앞서 말했듯이 브랜딩 차원의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가 디자인에 대해서 그림을 놓고 평가하기 시작하면 발전하기가 힘들고, 자기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은 앞서 말한 것처럼 디자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최대한 봐줘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은 생활이다.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생활이고,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생활이다. 디자인이라 함은 생활이면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그들의 이야기도 될 수 있다. 이 이야기가 잘 만들어지면 좋은 디자인이 되는 것이다.(^^)

[mbn 아트 & 디자인 센터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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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역시 디자인 회사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깔끔한 건물. 그레이와 블랙의 만남이 어두워 보이기보다는 한층 더 세련미를 더했다. 그 곳에서 아이디엔컴의 김승범 대표를 만나 브랜딩 차원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 대표가 말하는 디자인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솔직담백한 인터뷰, 지금부터 만나보자. `아이디엔컴`은 어떤 회사인가 보통 알고 있는 아트적 요소의 디자인보다는 브랜딩의 한 영역인 상업적인 디자인을 생각하면 좀 더 쉽다. 한마디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회사다. 그린다는 측면에서의 디자인 회사는 아니고, 디자인은 일의 한 부분이고 브랜드 네임이나 컨설팅 그리고 전략 등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최종 결과물을 디자인으로 도출하는 회사다. 실제로 그런 측면에서 그림만 그리는 디자인 회사와는 차별화가 된다. BI 작업을 주로 하게 된 동기가 있나 디자인 카테고리의 흐림이기도 한데, CI가 회사의 이념을 드러내다보니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BI의 경우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이 되는 부분이라 고객중심적인 부분이 훨씬 더 많다. 과거에는 CI프로젝트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BI 프로젝트가 더 많다. 그러다보니 아이디엔컴은 자연스럽게 흐름에 맞추어 가고 있다. 부로 주류 쪽 작업을 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 일을 하다보면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분야의 일들이 모일 때가 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무형의 것을 판매하는 것이다 보니, 기존의 결과물 혹은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하게 된다. 아이디엔컴의 경우, 주류 쪽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존에 작업한 결과물을 보고 일을 맡긴다. 한마디로 하나의 브랜드가 성공을 하게 되면 그 브랜드의 성공을 보고 작업하자는 경우가 많다. 진행한 브랜드 중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기존의 이미지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강점화 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하우젠 & 지펠이 상당히 어려웠다. 왜냐면 하우젠 & 지펠은 백색 가전의 대표 제품이었고, 삼성하면 하우젠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대명사화 되어 있어서 그 부분에 강점을 두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더해내는 것이 어려웠다. 지펠은 최고이긴한데, 고객들이 최고라고 해야 최고가 되기 때문에 제조자보다 구매자가 최고라고 생각해야한다. 그런 면에서 컨셉을 잡기를 ‘가족을 위한, 여자를 위한 보석 같은 존재’라는 테마를 만들었다. 그래서 보석이 들어갔다. 주류 중 에스(s)같은 경우 엑스필이라는 맥주였는데 카프리에 밀려 있었다. 그리는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딩차원에서 디자인을 한다는 것이 그 엑스필의 문제는 정체성이 없었다. ‘왜 마셔야 하는지’를 몰랐다. 이것은 디자인 이전에 정체성을 만드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의 맥주의 경우 포만감이 느껴져서 많이 마시지 못하는데, s의 특징인 식이섬유가 가해지면 좀 더 가벼운 느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핵심 타겟을 클러버(cluber) 중의 여자로 잡았다. 브랜드 네임도 엑스필이 아니라 엑스필s로 가고 뒤에 s를 더 강조해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s맥주`로 불린다. 병 모양 역시 슬림한 모양으로 해서 좀 더 여성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또 그 반대되는 제품으로 스타우트가 있었다. 스타우트의 경우 정체성이 너무 강했다. 진흙탕에서 럭비하는 광고를 비롯해 마초(macho)적인 느낌이 강했다. 흑맥주라고 해서 다 마초적인지 않다는 전제하에 타겟을 `댄디(dandy)한 남성`으로 잡았다. s는 스타일리시한 여자, 스타우트는 댄디한 남자라는 컨셉으로 20대의 감성에 맞췄다. 각각 제품 모두가 하나하나의 복잡한 디자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 [mbn 아트 & 디자인 센터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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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
김승범 아이디엔컴 대표는 고객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때로는 클럽에 직접 가기도 한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아트가 아니고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트레비’, 삼성전자 ‘하우젠’ ‘지펠’, 펩시코리아 ‘게토레이’ ‘넥스’, 하이트맥주 ‘스타우트’, 진로 ‘동의보감 복분자’, 서울우유 ‘앙팡’ ‘아침에 주스’, 롯데칠성음료 ‘류’. 이 제품들에 멋진 옷을 입힌 주인공은 아이디엔컴의 김승범 대표다. 아이디엔컴은 디자인 개발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컨설팅 전문 회사다. 이 회사가 2002년부터 만든 디자인들만 해도 수두룩하다. 작년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F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award)를 받은 바 있는 하이트 exfeel-S 맥주 디자인도 이 회사가 담당했다. “롯데칠성음료 ‘솔의 눈’, 서울우유 ‘언니 몰래먹는 딸기오레’, ‘동생 몰래먹는 바나나오레’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특징도 다양하죠. 그런데 우리가 내놓은 디자인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고객들의 생각을 정확히 읽었다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디자인을 할 때 고객의 기호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한다. 인터넷·블로그·카페·트위터 등을 이용해 각 연령별로 그들의 색깔을 찾아내고 그에 관련된 이미지 등을 파악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몸소 체험하기도 한다. 20대 클럽 문화가 유행일 때에는 직접 클럽에 가기도 한다. 20대 여성을 위한 ‘하이트 exfeel-S 맥주’도 이러한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다. 실제 이 맥주는 20대 여성 클러버(Clubber:정기적으로 클럽에 다니면서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라고. “예전에는 자기중심적으로 디자인했다면 지금은 고객 중심으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추세가 점점 소비자 쪽으로 변화하고 있죠. 실제로 브랜드를 리뉴얼(renewal)하고 나서 매출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디엔컴의 또 다른 특징은 마케팅이 잘 돼 있다는 것. 김 대표는 아이디엔컴을 처음 설립할 때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케팅 부서를 따로 뒀다. 전략 마케팅 부서는 디자이너가 매너리즘에 빠질 때마다 시장 및 고객에 대한 분석 자료를 통해 방향을 설정, 제3의 입장에서 트렌드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많은 클라이언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보통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섭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간혹 부정적인 효과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국내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김 대표는 직원들을 타이트하게 묶어 놓으면 혁신적인 디자인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하고 원하는 사람만 회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매년 전 직원이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직원들의 사기 증진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송년회도 이색적이다. 1년에 한 번 연말에 직원들과 가족, 친구를 위한 사내 파티를 연다. 그의 경영 방식이 통했는지 직원들은 업무가 생활화돼 있다. 마트에 갈 때마다 개발한 제품들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세히 들어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혹여 불만족스러운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들릴 때면 곧바로 클라이언트에게 얘기해 문제점을 개선한다. “디자인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개성이 강하고 아이디어가 풍부합니다. 그런데 틀에 맞추다 보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죠.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로 점점 성장하는 아이디엔컴,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김승범 아이디엔컴 대표

약력 : 1972년생. 95년 연세대 환경과학과 졸업. 2007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96년 디자인포커스 기획실장. 2001년 이노파크 공동대표. 2002년 아이디엔컴 대표이사(현).

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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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통장이 진화하고 있다. 신용카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통장들이 최근 고객을 세분화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장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 등이 통장 디자인을 대폭 교체한 데 이어 기업은행도 새 통장 디자인을 내놓았다. 고객 중심의 디자인을 위해서 고객을 철저하게 세분화 분석해 네 분류로 나누고 그 안에서 통장을 기능별로 구분, 총 15종을 선보였다. 기존 통장이 가지는 한계는 고객의 성향 혹은 통장의 성격을 반영하지 않고, 기업의 CI만을 일방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모든 것은 고객의 성향에 맞는 디자인을 활용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 고객과 긴밀한 터치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 통장에서 그 점을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단 하나의 디자인으로 거래내역을 확인하는 딱딱하고 단순한 매개체가 아니라 고객 개개인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아름답고 실용적인 매개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10여 년 넘게 사용하던 기존 구름 이미지의 디자인을 과감하게 버리고 은행이 ‘편의’ 위주로 제작해서 사용하던 통장을 구매자의 시각에서 재검토했다. 단순한 금융거래 자료가 아닌 ‘보유하고픈’ ‘간직하고픈’ 통장 개념으로 새롭게 바꿨다. 기업은행은 고객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했다. 즉, ‘고객들이 가지고 있을 만하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업은행의 변경된 디자인은 입출식, 적립식, 거치식 등 통장 종류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디자인됐다. 가령 적립식은 돈이 쌓여가는 이미지를 채택했고, 목돈을 취급하는 거치식은 좀 더 고급스러운 문양을 사용했다. 또 디자인마다 색상을 달리해 통장의 성격을 나타내면서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 컨셉트로 디자인 지향점을 높였다. 최근 은행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디자인의 통장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CI 등을 적용한 기존의 획일화된 이미지를 버리고 감성 마케팅 차원의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워 고객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통장 디자인이 금융상품의 선택 기준이 되지는 않지만, 은행들은 고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디자인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날의 디자인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상품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의 영역에서 생활의 영역으로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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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현대인이 집과 직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차 안이다. 자동차 보급률이 1000만대를 넘어서면서 주요 도시 및 유명 관광명소를 누비는 자동차에서 내비게이션을 장착하지 않은 차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내비게이션이 보편화됨으로 내비게이션을 통한 다양한 미디어의 시청과 청취가 이루어지는 추세다. 내비게이션은 위성항법장치가 내장돼 차량의 위치를 자동으로 표시해 주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단 길로 안내하거나 목적지에 도달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어, 가을 단풍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이맘때쯤이면 꼭 필요한 여행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뉴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은 현대인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동차 안에서의 새로운 역할뿐만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의 역할로 그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위성항법장치를 통한 길 찾기 기능 중심의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때는 길 안내를 얼마나 편리하게 얼마나 정확하게 안내하는지가 중요한 구매 포인트였다. 그러나 요즘은 MP3 플레이어, PMP, DMB, 노래방 기능과 같은 다양한 첨단 IT 기능을 탑재, 문화 콘텐츠 부문이 구매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마켓 트렌드 속에서 새롭게 선보인 웅진 ‘고앤조이’ 내비게이션은 디지털 감성의 조화를 품은 ‘가족형 내비게이션’을 표방했다. 최신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및 다양한 가족 맞춤형 콘텐츠를 강조함으로써 도로에서 차가 막히면 다양한 콘텐츠로 가족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게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SK주유소를 통해 각종 콘텐츠와 도로정보를 무선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 강화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3차원 ‘3D’ 지도와 실시간교통정보 ‘TPEG’ 서비스를 포함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웅진 ‘go & joy’ 브랜드 네임은 내비게이션의 본래의 길 안내 기능인 Go와, 풍부한 콘텐츠로 온 가족이 즐긴다는 & Joy (enjoy)를 결합해, 즐기면서 찾아가는 가족형 내비게이션이라는 브랜드 컨셉트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브랜드 로고는 Joy라는 차별화된 브랜드 속성을 더욱 강조했으며, 도로의 연속성을 형상화한 초기화면과 화려한 색채로 도로 위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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