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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디자인스토리-새 단장한 기업은행 통장[전자신문]

통장이 진화하고 있다. 신용카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통장들이 최근 고객을 세분화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장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 등이 통장 디자인을 대폭 교체한 데 이어 기업은행도 새 통장 디자인을 내놓았다. 고객 중심의 디자인을 위해서 고객을 철저하게 세분화 분석해 네 분류로 나누고 그 안에서 통장을 기능별로 구분, 총 15종을 선보였다.

기존 통장이 가지는 한계는 고객의 성향 혹은 통장의 성격을 반영하지 않고, 기업의 CI만을 일방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모든 것은 고객의 성향에 맞는 디자인을 활용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 고객과 긴밀한 터치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 통장에서 그 점을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단 하나의 디자인으로 거래내역을 확인하는 딱딱하고 단순한 매개체가 아니라 고객 개개인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아름답고 실용적인 매개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10여 년 넘게 사용하던 기존 구름 이미지의 디자인을 과감하게 버리고 은행이 ‘편의’ 위주로 제작해서 사용하던 통장을 구매자의 시각에서 재검토했다. 단순한 금융거래 자료가 아닌 ‘보유하고픈’ ‘간직하고픈’ 통장 개념으로 새롭게 바꿨다.

기업은행은 고객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했다. 즉, ‘고객들이 가지고 있을 만하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업은행의 변경된 디자인은 입출식, 적립식, 거치식 등 통장 종류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디자인됐다. 가령 적립식은 돈이 쌓여가는 이미지를 채택했고, 목돈을 취급하는 거치식은 좀 더 고급스러운 문양을 사용했다. 또 디자인마다 색상을 달리해 통장의 성격을 나타내면서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 컨셉트로 디자인 지향점을 높였다.

최근 은행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디자인의 통장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CI 등을 적용한 기존의 획일화된 이미지를 버리고 감성 마케팅 차원의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워 고객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통장 디자인이 금융상품의 선택 기준이 되지는 않지만, 은행들은 고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디자인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날의 디자인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상품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의 영역에서 생활의 영역으로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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